프롤로그
이번에는 시즌2 블로그 이사 겸 기존 리뷰 보강 차원에서 비교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저렴한 멤브레인 키보드지만 키감만큼은 뒤지지 않는 초 저가 멤브레인 키보드 부터 게이밍 성능을 겸비한 노뿌 무접점과 토프레 무접점 까지 총 망라하였습니다.
큐센 DT35 & 삼성 SKG-2000
이전 블로그에서 리뷰했던 삼성의 SKG-2000과 새롭게 리뷰한 큐센의 DT35 입니다. 삼성의 SKG는 제가 윤활 작업을 해두었기에 윤활상태로 판매되는 신형 DT35와 직접 비교하기 적절한 대상이어서 준비했습니다.
윤활작업 덕분에 멤브레인 특유의 뻑뻑한 키감과 뽀각거리는 러버돔의 "쌈마이" 느낌은 확실하게 없어졌습니다. 다만, 삼성의 SKG가 스테빌 철심 소음을 잡기 훨씬 어렵고 찰찰거리는 소음이 큐센보다 더 큽니다. 키캡의 결착력도 큐센이 훨씬 나아서 달그락거리는 소음과 헐거운 결착력 때문에 멤브레인 특유의 태생적인 한계는 SKG-2000이 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무한동시 입력이 안되고 최대 16키 동시입력 지원인 점 또한 두 키보드 같으며, 큐센도 원래는 삼성에서 만들던 것이니 사실상 같은 계열의 키보드나 다름 없습니다. 다만, 디자인적으로 DT35가 예전의 디자인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레트로한 맛이 살아있고, 훨씬 키감이 정갈하고 소음이 줄어있어서 유선도 지원하는 DT35가 더 좋습니다. 제가 리얼포스 흙수저 에디션이라고 별명을 붙여줬는데, 키감 또한 월등히 좋습니다.
약간의 통울림이 있지만 왠만한 노뿌 무접점 키보드와 비교해도 키감으로 꿀리지 않는 DT35답게 비싼 키보드에 대해 부담스럽거나 필요를 못느끼지만, 그에 못지 않은 키감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키보드 입니다.
제가 리뷰했던 SKG-2000은 PS2 단자 모델이지만, USB 단자 모델도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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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콘 E1 Pro Max 염료승화
현재 리듬게임용 주력으로 사용중인 키보드 입니다. 라피드 트리거 기능이 있다고 광고 하지만, 사실 우팅60의 자석축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노뿌 무접점에서 입력지점 변경 기능은 있었습니다. 리얼포스도 2018년에 출시한 2세대 R2 부터 APC라는 기능으로 도입했으니 그만큼 정전용량식 무접점이 내새울만한 장점중에 하나는 분명합니다.
자석축을 사용한 커세어 K70 MGX도 사용했었지만, 러버돔이 주는 택타일 피드백이 없어서 결국 적응에 실패했고 방출했습니다. 정전용량 노뿌 무접점 중에서는 8K 폴링레이트와 자석축에 버금가는 얕은 입력지점 세팅을 지원하며, 40g 키압으로 제 기준으로는 다소 약한 키압이지만, 실리콘 러버돔이 주는 택타일 피드백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어서 만족하며 사용중입니다.
아콘의 전작 무접점인 NCK 시리즈에 비해 스테빌 구간의 키캡 체결력과 안정성, 키감이 다소 향상되었습니다. 무선 블루투스 페어링과 동글, 유선의 3모드 연결을 지원하고 무선 동글을 사용해도 1000Hz 폴링레이트를 지원해서 게이밍에 신경을 썼습니다. 리듬게임에서 미세한 딜레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게임에서 무선으로 사용해도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존의 NCK 시리즈와 같은 키캡 컬러 옵션을 제공해서 더 다양한 디자인과 색감의 옵션을 제공하는 한성 무접점과 비교해서 다채로운맛이 떨어집니다. 화이트 단일 하우징 컬러로만 제공되며, 블랙 컬러 옵션이 없는 점도 다소 아쉽습니다. 디자인과 컬러 옵션의 부족함은 8K 폴링레이트와 무선 성능을 17만원대의 가격으로 억제해서 면죄부를 줄 수 있습니다만, 최근에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자석축 키보드들도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가격을 유지하려면 역시 한성처럼 다양한 디자인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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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드 FC660C
감히 제가 경험했던 토프레 무접점 키보드 중에서 가장 최고의 키감으로 꼽는 키보드 입니다. 컴팩트한 배열과 러버돔의 택타일 피드백 강도 등 제 취향에 가장 맞는 키감을 느낄 수 있는 키보드 입니다. 단종된 것인지 아니면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몇년째 재고가 없어 중고로만 구할 수 있는 키보드 입니다. FC980C는 한동안 재입고가 이뤄졌는데 FC660C는 980이 판매되는 동안에도 재입고되지 않았습니다.
저소음이 아닌 일반 45균등의 키감중에서는 EK에디션 리얼포스와 해피해킹 다음 순으로 평가합니다. 이들 45균등에 비하면 다소 체감 키압이 높은 편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45균등과 55균등 사이 50균등 정도의 체감 키압을 원하는 틈새를 잘 공략하는 키감입니다.
특히나 제가 보유하고 있는 2세대 그레이 모델에 대한 디자인 평가가 좋습니다. 1세대 블랙의 경우 약간은 물빠진 듯한 특유의 키캡 색감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편이지만, 그레이와 블랙/그레이 블루 두가지 만큼은 호불호가 가장 적습니다.
특이하게도, 같은 레오폴드 유통인 한국 정발 일반 45균등과 FC660C의 키감과 소리가 미묘하게 차이가 납니다. 저의 경우 저소음 보다도 일반 45균등을 더 선호하는데, 토프레 첫 입문을 FC660C로 했기 때문인 점도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PFU 에디션의 저소음 45균등도 꽤나 좋은 키감이긴 합니다만, 일반 45균등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타건음과 구분감이 역시 제 손맛에는 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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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포스 R2 PFU 리미티드 에디션 / R3 US
PFU의 등장 덕분에 3세대 R3의 설계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합니다. 그만큼 역대 리얼포스 중에서 가장 호불호가 적고 무난하게 통용되는 토프레 키보드 본연의 키감을 잘 뽑아낸 모델입니다.
PFU 에디션 역시 45균등이라는 포기압 대비 체감 키감이 높은 편입니다. 동전을 놓고 실측을 해봐도 45균등보다는 50균등에 가가운 키압입니다. 그럼에도 밸런스가 잘 맞춰진 좋은 키감이며, 저소음 45균등 + APC 라는 전용 사양 덕분에 꽤나 큰 인기를 누렸던 모델입니다. R2 PFU 에디션의 흥행 성공 덕분에 토프레는 이 사양이 가장 대중적인 사양이라는 확신을 가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R3에서는 수출용 US 배열의 모든 사양을 저소음 30균등과 저소음 45균등 두가지로만 출시했기 때문이죠.
아쉽게도 일반 45균등을 3세대 신품으로 구할 길은 요원해졌습니다만, 그만큼 가장 많이 팔리고 인기가 높은 사양이라는 점은 토프레의 판매 포트폴리오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R3의 저소음 45균등은 R2 PFU 에디션과 거의 같은 키감으로 출시되었죠.
제가 느끼기에 가장 좋은 키감의 토프레 키보드는 일반 45균등이지만, 판매량과 실제 후기, 많은 사람들의 호불호를 근거로 PFU 에디션 저소음 45균등은 토프레를 대표하는 간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저소음 45균등은 레오폴드 버전의 일반 45균등보다는 걸림과 키압이 미세하게 약하고, 저소음 버전이다보니 일반 45균등 대비 살짝 푸석푸석하고 부드러운 키감입니다. 러버돔의 구분감과 소리 모두 일반 45균등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아쉽게도 1세대 리얼포스는 사용 경험이 없기에 비교해드릴 수는 없고, 어디까지나 R2와 R3리얼포스에 한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큐센의 DT35는 놀랍게도 이 저소음 45균등과 일반 45균등 사이 키압에서 토프레와 노뿌 무접점을 섞은 듯한 오묘한 키감을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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